여름방학이 시작 전 유치원에서는 학교 입학 관련 팸플릿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새 학기 시작되기 전 입학통지서가 집으로 오죠. 독일의 초등학교 배정은 거주지 우선으로 아이가 거주지 등록 된 주소지 기준입니다.
베를린의 경우 우리 아이의 학교가 어디인지 알아보려면 아래의 사이트를 방문하셔서 주소를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bildung.berlin.de/Umkreissuche/
위의 페이지에서 Schule 탭을 들어가면 각 학교의 학생수, 2외국어, 특성화 과목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 설레는 입학통지서를 받았다면 본격적으로 입학 준비를 해야할까요?
사실 통지서는 입학 1년전에 나오는 셈이기 때문에 입학에 대한 설렘보다는 무덤덤한 감정이 더 큽니다.
통지서 발송 후 아이들은 주소지 관할 암트(보건소)에 가서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데요. 의사 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신체적 활동과 언어구사 등 사회 활동에 전반적인 이해와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테스트가 있습니다.
해당 테스트는 개인적으로 일정을 잡아 방문해야 합니다.
문 여는 날 이라는 의미인 이 날은 학교나 유치원 혹은 경찰서에서도 일년에 한 두번 오픈하우스가 있습니다.
1년에 딱 한 번
학교 오픈하우스 Tag der offene tür
통지서와 테스트는 기본으로 둔 채. 이제 부모님이 해야 할 본격적인 준비는 주변의 학교를 방문해 보는 일입니다.
아주 중요해요! 배정받은 학교 말고 꼭 1개 이상의 주변 학교들을 방문해보세요.
보통 9월말~10월초. 1년에 한 번 일반인(학부모)에게 학교를 개방하는 날이 있습니다. 독일어로는 탁 데어 오프네 튀어 Tag der offene tür라고 말합니다. 이날은 방문자들이 학교 내부를 볼 수 있는 날이죠.
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부모들은 학교 모든 공간을 볼 수 있는 날이 없으니 꼭 이 날 우리 아이가 머무는 공간이라 상상하며 꼼꼼하게 보시길 추천합니다. 오픈하우스 일정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학교는 많이 볼수록 좋다?
저희는 주소지로 배정받은 학교 외 다른 학교에 입학을 준비했기 때문에 관심 있던 학교 두 곳의 일정을 확인했습니다.
한 곳은 공립-음악특성화 학교이고, 한 곳은 국립입니다. 전자는 제가 오고 가다 눈여겨보던 학교이고 후자는 아이의 유치원 친구들이 모두 다 그곳을 입학할 예정이라 저희도 염두에 두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저희 집 주변으로 4개의 초등학교가 있는데요. 모두 걸어 다니기에는 멀지만 모두 버스정류장 2-3개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희가 사는 건물을 중심으로 구역이 나뉘면서 집에서 먼 학교에 배정받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학교는 유치원친구들도 없고 집에서 멀고, 심지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힘든 위치였고
무엇보다 학교 규모가 너무 큰 국립학교라서 저희 부부와 아이가 원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작은 규모의 교회재단의 유치원을 다녔던지라 외국인으로서 아이가 큰 규모의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고, 현재 유치원과 동네분위가가 사뭇 다른 학생구성원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 유치원 학부모들의 의견과 선생님들의 의견을 조합했을 때 다른 학교를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두 학교의 오픈데이는 성격이 사뭇 달랐는데요.
첫 번째 (음악특성화 공립학교)의 경우 학부모를 소수 규모로 나눠 선생님이 직접 학교 투어를 담당해 주셨습니다. 학교 시설은 물론 교실 내부와 실제 수업을 참관도 할 수 있었고 아이들과 대면할 기회도 있었어요.
담당 선생님들은 이 학교의 시스템에 대해 성심성의껏 설명해 주셨고 이 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관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물론 오랜시간에 걸쳐 질의응답시간도 갖었습니다.
처음에는 예쁜 학교 외관에 반해 관심 갖었을 뿐인데 막상 학교를 직접 방문해 보니 저희 부부가 욕심이 생겨 꼭 이 학교에 보내고 싶어 졌습니다.
좋은 경험을 하고 며칠 뒤 두 번째 국립학교에 방문했습니다.
전자의 학교보다 약 100여 명 정도 더 많은 학생수이며, 학교 시설 규모도 큽니다.
강당에 모여 교장선생님이 15분정도 브리핑 해주셨고, 질의응답시간은 없었고 설명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재학 중인 고학년의 아이 한 명이 한 그룹의 학부모들을 담당해 학교 투어를 진행합니다.
학교 시설을 대략 둘러볼 수 있어요. 그리고 끝
또 다른 학교는 정해진 시간에 방문해서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학교를 둘러보고 돌아가면 됐다고 하더군요.
학교마다 오픈하우스 스타일도 제각기 다른 형태이지만 입학을 앞둔 부모님들이라면 꼭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엘턴아벤트에도 학교와 교실에 방문해 볼 수 있지만, 이전에 학교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시스템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왜 여러 개의 학교를 봐야 하는가 궁금하시죠?
배정받은 학교는 있는데 왜 여러 학교를 가봐야 하는지는 저희처럼 학교를 옮기는 슐벡셀* Schulwechsel을 경우를 대비하는 겁니다.
학교변경 신청은 일단 배정받은 학교에 등록하는 것이 우선이며, 해당학교에 wechsel신청을 합니다. 이후 자동으로 입학 서류들이 다른 학교로 전달이 되는데요. 실제로 학교와 학교 행정실이 직접 처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독일의 초등학교는 입학 전까지는 슐암트(교육청)에서 관리하고 입학 이후에는 학교별 재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이가 입학 전 상태라면, 학교변경 신청은 슐암트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학교 변경에 관한 글을 다음글에서 이어서 쓰도록 할게요.
저희가 경험했던 길고 값비싼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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